번호 제 목 글쓴이 등록일 조회 61 시원 얼큰한 볼테기탕 - 광주 화정 민속볼테기식당 이준 2007-03-07 2896   시원얼큰한 볼테기탕 ---------------------------- 광주 화정동 `민속볼테기식당’ 빈속에 소주 마시는 것이나 해장국 먹는 것이나 몸이 받아들이는 `충격’은 비슷한 것 같다. 소주 첫잔 들어갈 때 쫘악 몸에 전율 일으키는 술기운 도는 맛과 얼큰하고 시원한 해장국 첫 숟가락 목으로 넘어갈 때의 느낌, 비슷하다. 일찌감치 나섰다. 낮 12시를 조금 넘긴 점심시간. 남부시장 입구에 있는 `민속볼테기식당’(주인 오경숙·58) 앞에서 사람들이 서성거린다. `아직 문을 안열었나?’ 헛짚었다. 벌써 손님이 꽉차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중이었다. 30여 명 들어찬 공간에 김이 뿌옇다. 볼테기해장국 김이 쌀쌀한 기운을 뎁혀준다. 볼테기는 입이 큰 대구의 볼살이다. 어두육미. 생선은 머리가 맛있다는데, 대구는 맛있는 부위가 특히 크니 탕으로든 찜으로든 인기가 있다. 지방이 적고 비린내가 거의 없어 맑은 탕으로 시원하게 끓여먹는다. 대구는 고기살 맛이 달고 독이 없으며 고단백 저지방으로 다이어트에도 좋다한다. 이 집에서는 생강 다시마 양파 대파 등 야채로 육수를 빼놨다가, 손님이 오면 뚝배기에 깨끗이 손질해둔 대구와 콩나물 등을 넣고 육수를 부어 바로바로 끓여내온다. 손님상 치우기도 전에 새로운 손님이 앉는다. 배추김치 깍두기 파김치 감자볶음 고추김치 밑반찬에 맑은 볼테기탕이 나왔다. 먼저 뚝배기에 그득 담긴 볼테기와 콩나물을 매콤한 겨자소스에 찍어먹는다. 초장에 찍어 먹을 때와 달리 맑고 담백하다. 국물은 청량고추 매콤하게 썰어넣어 칼칼한 맛이 살아있다. 얼큰 시원한 맛이 어제밤 술을 마시지 않은 걸 후회하게 만든다. 밥도 이제 막 압력솥에 해서 내놓았다. 찰지고 윤기가 자르르. 8년정도 된다는 주인 오경숙씨는 “달리 맛의 비결이 있겠습니까? 정성이지요. 하나하나 손질하고 직접 김치 담그고 초가을에 고추 최고 좋은 놈으로 사다쓰고 그러지요. 손이 커서 반찬도 수북수북 놓고 양념도 아끼지 않습니다” 한다. ▲차림: 볼테기해장국 6000원, 볼테기찜 소 2만5000원, 중 3만원, 대 4만원 ▲주소: 화정2동 770-8번지(남부시장 입구) ▲전화: 366-58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