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 제 목 글쓴이 등록일 조회 56 제28회 졸업식 교장선생님 축사 총동문회 2007-02-10 2586   내가 학생이었을때는 내가 졸업생이 아니더라도 졸업식에서 졸업가를 부르거나 들으면 괜히 눈물이 한 줄기 흘렀었다. 아마도 예전에는 졸업식이 학업의 끝이라는 생각 때문인지 숙연한 분위기에서 치러졌고 학생들이나 교사나 헤어진다는 생각에 서운함으로 눈물을 흘리기도 했던 것 같다. 세월이 흐르면서 변한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니겠지만 특히 졸업식의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진 것 같다. 요새 졸업식에서 눈물을 흘리거나 아쉬워하는 학생들은 거의 찾아볼 수 없는 것 같다. 숙연한 분위기보다는 즐겁고 경쾌하고 해방이 되었다는 자유스런 분위기로 교장선생님께서 졸업사를 말씀하고 계시는 데도 불구하고 장난치고 떠들고 지각하고...이런 일들이 어느 학교 졸업식에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일이 되어버렸다. 졸업식이 끝나면 으레 꽃다발 들고 사진 찍고, 선후배들끼리 만나고... 다들 아시겠지만 언제부턴지 졸업식에 이상한 문화가 하나 생겼다. 아이들이 만드는 문화들 중 이해가 되는 것보다 되지 않는 것들이 더 많은 것이 사실이긴 하지만.... 정말 졸업식의 이러한 문화는 정말 나의 세대에서는 이해하기 힘든 것들 중 하나이다. 졸업식이라 다들 단정하게 새옷을 갖추어 입고 최대한 신경 쓰고 온 졸업식에 서로의 머리와 옷에 달걀을 던지고, 밀가루를 던지고... 아마도 어느 학교에서나 흔히 볼수 있는 졸업식의 이상한 문화(?)라면 문화일 것이다. 달걀 범벅이 된 체육관, 운동장, 교사 주위 .... 그 위에 뿌려진 밀가루들...？품염？밀가루의 환상적 결합..그 가공할 위력을 더 이상 말하지 않더라도 다들 이해하실 수 있으리라 믿는다. 이러한 문화가 너무나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이때에 이러한 일이 한 건도 일어나지 않은 본교 졸업식장을 소개하려고 한다. 한 줌의 밀가루도 한 개의 달걀도 던져지지 않은 졸업식장.....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장면들이겠지만..요새 당연하지 않은 것들이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는 시대이기에 이러한 모습들은 정말 돋보인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것들은 우리 시교육청의 자율·특색사업인 '의·예향' 정신을 계승하는 자랑스런 광주학생문화 형성이 깃들인 우리 학교는 전문계학교(실업계학교가 명칭 변경됨)를 대표하는 전남공업고등학교 재학생과 졸업생들의 성숙된 의식에서 나온 것이 아닌가 싶다. 따뜻한 마음씨와 바른 인성, 성숙된 의식을 배우고 가꾸어서 사회라는 새로운 바다로 나선 우리 전남공업고등학교 28회 졸업생과 그 전통의 의식을 이어받고 몸소 체험한 우리 재학생들 모두를 정말로 칭찬하고 싶다. 아마도 이러한 전통과 역사는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하지 않는다. 지도해 주신 우리 선생님과 학부모님 참석해주신 김현철운영위원장님을 비롯한 운영위원님, 이상현동창회장님을 비롯한 동창회 간부님, 시의회 진선기(4회 졸업생)운영위원장님, 최영산대자중학교장선생님 모두 감사드립니다. 2007. 2. 9 전남공업고등학교장 김 용 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