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 제 목 글쓴이 등록일 조회 39 일자리 창출만이 살 길이다. 이준 2006-12-06 2267   다음은 광주일보 2006년 11월 23일자 19면 글입니다.(옮김) <기고>‘일자리 창출’만이 살 길이다 ------------------------------------------------------------- 김용희〈전남공고 교장〉 단사표음(簞食瓢飮)이라는 말이 있다. 직역하면 도시락 밥과 표주박 속의 국으로서, 구차하고 보잘 것 없는 음식을 뜻하는데, 궁핍한 생활 속에서도 인간의 올바른 도를 즐기는 안빈낙도(安貧樂道)의 자세를 일컫는 말이다. 그러나 이런 안빈낙도의 삶은 성인의 경지에 이른 소수 사람들만이 누릴 수 있는 경지이지, 실상 보통 사람들과는 거리가 먼 삶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도시락밥과 표주박 국이라도 있어서 망정이지, 이마저 없는 상황이라면 그렇게 유유자적할 수 있겠는가. 그래서 보통 사람들은 단사표음이라는 말보다는 ‘수염이 댓자라도 먹어야 양반이다’와 같은 속담에 더 절실한 현실감을 느끼게 된다. 요즘 우리나라 젊은이들의 취업 문이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어쩌다 일자리를 얻게 되면 하늘의 별을 땄다고들 한다. 젊은이들의 취업이 별을 딸 만큼 어려운 실정이다. 그래서 젊은이들의 얼굴에 생기가 없다. 희망이 없기 때문이다. 젊은이들만이 아니다. 처자식을 거느리고 있는 장년의 가장들도 쉽게 일자리를 잃는 경우가 많다. 이제야말로 온 국민이 일자리 창출을 위해 총력을 기울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기업체가 우리 고장에 입주해서 왕성한 생산활동을 하도록 해야 한다. 기업 유치를 위해서 상공회의소 등 경제단체가 앞장서고 행정기관이 적극적인 유치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기본이다. 이제 우리 시민들도 적극 여기에 동참해야 한다. 기업 유치의 과실은 바로 우리 시민들에게 돌아오기 때문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두 조선소가 있는 거제시를 보자. 조선업계가 호황을 맞으면서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가 인구 20만명인 거제시를 먹여살리고 있다. 경상남도의 통계에 따르면 도내 20개 시·군 가운데 거제시의 1인당 연간 소득은 2천29만원(2003년 기준)이다. 이는 대규모 공단이 있는 창원시의 2천349만원에 이어 두 번째다. 공단이 밀집된 양산·김해·마산이 뒤를 이었다. 이 통계는 두 조선소가 거제지역에 미치는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를 말해준다. 조선소 사원들의 부동산 구매력도 상당하다. 두 조선소가 5년 전부터 퇴직금 중간정산을 하면서 목돈을 손에 쥔 사원들이 부동산을 사들이자 가격도 올라가고 있다. 시교육청에 재직하고 있다가 실업계고교 교장으로 전직된 후 우리 전문 교과 선생님과 면담을 통해 우리 실업계고교 학생들의 취업에 가장 지름길은 뭐냐고 물었더니 기아자동차나, 삼성과 같은 대기업이 확장되거나 다른 대기업의 유치라 한다. 박광태 광주시장님은 선거 공약으로 13만4천개의 일자리를 창출을 공언했다. 이제 우리 시민들은 이 공약의 이행을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아야 한다. 아니, 지켜볼 뿐만이 아니라 그런 공약이 순조롭게 이행될 수 있도록 우리 함께 세계에서 가장 좋은 기업환경을 조성하는 데 일조해야 할 것이다. 우리 고장 광주를 문화 중심도시라 한다. 그러나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속담처럼, 배고픈 사람에겐 문화도 그림의 떡일 뿐이다.